‘뉘른베르크’ 영화를 보면(알렉볼드윈 나왔던 것),
전범들이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에 가담한 원인에 관해서,
한 의무장교(정신과 전공으로 전범재판을 받는 피고인들이 정신적 불안정으로 판결-대체로 사형이지만;;;-받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는 역할이었음)가 이야기하길,
‘그들에게는 동정심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여러 심리적 반응 중 하나일 뿐으로 보이는 ‘동정심’의 결여가 그 끔찍한 악행의 핵심적 원인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
지나고보니, 동정심은(성서적으로 표현할 때 다른 이를 긍휼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은) 다른 여러 심리적 작용들과 단순병렬시킬 만한 것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긍휼을 잊어버리면, 진정한 공감을 갖기 힘들고, 조금이라도 함께 아파하고 짐을 나누려하기보다는,
내가 다치지 않도록 머리와 마음에 블록을 쌓고, 다른이의 아픔이 내게 옮겨 붙어 올 것 같으면, 그곳을 절단해 내게 된다-퓨즈가 끊어지듯.
무뎌지는 것이 나를 지켜주기도 하고 도리어 효과적인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
요새는 너무 무뎌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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