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를 소재로 미생을 패러디하면 재미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참고로 Trpg는 Table talk role playing game의 약칭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rpg 게임을 컴퓨터 없이 사람들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모여 앉아 직접 구술로 시연하는, 이것 자체만으로도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이미 심히 아스트랄한 게임이다;; 마스터는 rpg 게임에서 컴퓨터의 역할을 하여 사건과 설정을 마련하고, 플레이어는 그 무대 위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인데 이 모든 과정이 어떠한 그래픽이나 사운드의 지원없이 순전히 인간의 상상력과 구술[연기?]로 진행된다)
즉, 유년기부터 20대 중/후반까지 trpg에 매진(?)하여 모험자대회(그런게 한 때 있었다;; 일종의 trpg 경연) 입상 만을 목적으로 살아오다가 가정사 및 생활고 때문에 꿈(?)을 접고 엄혹한 취업전선에 뛰어든다는 포맷으로 시작,
직장 동료들에게는 자신의 trpg 이력을 극구 숨기고(정신이 온전하다면 안 숨길 수 없으리라),
Trpg에서 쓰던 캐릭터 시트(그래픽지원이 없기에 실제 종이에다 캐릭터 사항 개요: 능력치 경험치 보유장비 레벨 등 기재)를 가지고 회사의 내부/외부 고객을 관리하면서 그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려 넣다가 상사에 걸림-너 이 자식 모하는 고야,
동료와의 대화 중 간간히 튀어 나오는 발연기와 이상스런 말투(롤플레이 연기의 후유증),
집에 찾아온 *대리에게 그동안 간직해온 20면체, 100면체 주사위를 보여주면서 trpg 관련된 다른 것은 다 버렸는데 이것만은 못 버렸다고 토로(trpg 중 d&d 시스템에서 사용함),
*차장으로부터 직장 식구로 인정 받자 드디어 파티를 구성했다면서 눈물 흘리며 캐감동 받음(rpg에서 팀을 파티라 지칭),
내부비리를 한 임원이 적발되어 퇴출되는 것을 보면서는, “trpg에는 두 가지 가치-재미/이익, 현실성/규칙-가 긴장 관계에 있다. 나는 지난 세월 숱한 마스터들이 눈앞의 재미를 얻고자 설정을 파괴하고 규칙을 무시하며 심지어 주사위 눈을 속이는 경우를 보아 왔다. 그런 사도에 빠진 자들은 모두 스스로 무너졌고 다시는 trpg로 돌아오지 못했다”라고 독백(전투 등 각종의 변수 처리에 있어 주사위 이용함),
.. 하지만 trpg 자체가 너무 인지도가 낮아서 아마 잘 안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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