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은 혹독한 1차 세계대전 및 적백내전을 겪으면서, 전시공산주의 체제를 선택하여 급격한 생산수단 국유화 및 사적 소유권 박탈 및 징발, 볼셰비키 외 타 정당의 해산(1당 독재)을 시행하였으나,

내전 종결 후 농민들의 극렬한 저항 및 사보타주(어차피 정부에 징발당할 것이라 생각하여 광기에 가까운 도축 및 향연을 벌임으로써 전국의 가축 수를 현저히 감소시킨다거나, 징발당할 잉여곡물이 없게끔 자급자족 수준의 소량만 곡물생산)에 부딪혀 부분적 시장경제 도입(이른바 신경제정책, NEP)으로 후퇴하였다가,

결국 쇠돌군의 무식스러운 강제 공업화 및 NEP폐지(집단농업화)- 스탈린주의-에 의하여 우리가 잘 아는 현실사회주의체제를 성립시켰다.

이 체제의 핵심은 외관상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통하여 기존의 유산계급을 전복시켰다는 데 있으나,

그와 동시에 민주주의 및 기본적 인권의 흠결이라는 중대한 결함을 보여줬고(이는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이념에서도 많이 벗어난 것), 그 종국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와 같다.

다만, 이러한 결함이 발생하게 된 배경의 설명과 관련하여, 사회주의자들 중 일부는, 러시아 혁명이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국제혁명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러시아 일국에 한정, 고립됨에 따라, 밖으로는 자본주의 열강과 안으로는 반혁명세력에 맞서야 하는 극한의 대립상태에 놓이게 되었고, 이러한 전시적 체제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제한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실제로 볼셰비키들은 러시아 혁명을 일으키기 전 선진유럽에서도 연이어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후진적인 러시아를 보완해주리라 믿었으나, 실제로는 1917년부터 1945년까지 소련만이 지구상 유일한 공산국가였다, 그 이후에 국제적 공산화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서는 이미 스탈린주의로 변질된 소련체제가 피정복국-동유럽-에 위에서 아래로 수입된 것이었으므로 결함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



한편 현존하는 북한체제는 이미 위 결함의 측면에서 스탈린주의를 훨씬 압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같은 북한 체제의 2가지 중대한 흠결사항-민주주의, 기본적 인권-에 관하여 친북적 left 계열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1) 결함 자체의 부인
2) 결함에 대한 외면, 무시
3) 위에서의 설명과 같은 외부적요인에 따른 불가항력으로 규정

…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공식적인 입장을 들어본 적이 없어 궁금하다.